삼성카드는 31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보통주 710만주에 대한 이익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3만5,950원을 기준으로 약 2,552억원 규모다. 삼성카드는 9월3일부터 11월30일까지 석 달간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고 취득 완료 후 지체 없이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 동안 과도한 자본 보유로 ROE가 낮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번 이익소각은 자본효율화를 통해 낮은 ROE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삼성카드는 2ㆍ4분기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이 44.4%에 달하는 등 과잉자본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2010년 22.1%에 달했던 ROE는 올 1ㆍ4분기 8.26%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앞으로 ROE 수준을 업계 평균인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이익소각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익소각을 시작으로 삼성카드가 내놓는 자본운용 정책이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에버랜드 매각대금을 통한 자사주매입ㆍ소각 등의 조치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할부ㆍ리스 자산 확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도모하는 방식으로 자본효율화가 진행된다면 중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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