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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의 한국투자 늘리려면 한국기업과 똑같이 대우해줘야

KOTRA 홍보대사 지한파 외국인들 한목소리로 지적

KOTRA가 최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의 투자 유치 방안' 좌담회에서 제이미 메츨(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 마키노 세이키 전 다이코전자통신 회장, 본지기자, 장 다니엘 톨츠만 아스타트 인터내셔널 회장, 워윅 모리스 전 주한영국대사, 크리스티앙 주흐캥 솔베이 명예회장, 류카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 주한국사무처 수석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OTRA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을 외부인으로 봐서는 투자가 늘어날 수 없습니다. 한국에 투자해 한국에 생산기반을 마련한 만큼 한국기업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KOTRA가 주최한 외국인투자주간(FIW) 행사에 참석한 장 다니엘 톨츠만 아스타트 인터내셔널 회장, 크리스티앙 주흐캥 솔베이 명예회장, 워윅 모리스 전 주한영국대사, 마키노 세이키 전 다이코전자통신 회장, 제이미 메츨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 등이 '한국의 투자 유치 전략'을 주제로 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좌담회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말이다.

이들은 KOTRA가 전세계 각국에서 선정해 '한국 투자 홍보'를 위임하는 'KOTRA 한국투자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한파 외국인들이다. 이날 좌담회에는 류카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 주한국사무처 수석대표도 함께 했다.

이들 참석자들은 한국의 여전한 보수성이 투자 유치에 주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메츨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문화적·경제적으로 이전보다는 개방되고 47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도 맺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환경 자체가 외국 기업과 자본에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전 대사는 "영국인들은 영국에 정착해 사업하는 외국 기업을 영국 기업으로 간주한다"며 "한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외국인들을 외부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통해 "케이크를 키워야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소버린 등 외국자본의 '먹튀' 논란과 관련해 마키노 전 회장은 "일본도 20여년 전에는 비슷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최근 십 수년 간 일본 기업들이 채산성 낮은 자산을 매각한 후 체력이 호전된 사례가 많아졌다"며 "사업 일부를 거래하는 M&A는 기업 구조조정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보수성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류 수석대표는 "올해 1~8월 사이 중국의 대한투자 금액은 한국의 대중투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억달러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늘어날 중국의 투자를 '황금 같은 기회'로 여기고 양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키노 전 회장은 일본 강소기업들과의 협업강화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건비를 올리는 정책을 펼치면서 일본 중소기업들이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전을 고려 중"이라며 "기술력은 확실하지만 해외에서도 살아남을 만한 경영능력과 자금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 이들 기업과 협력하면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의 인력과 인프라 등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는데 동감을 표했다. 40년 전 한국에 진출한 솔베이의 주흐캥 명예회장은 "높은 학력과 근면성에 힘입어 이화여대에 솔베이의 연구센터를 짓는데 예상보다 적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놀랐다"고 전했다. 톨츠만 회장은 "중국은 정치·사회적 불안, 홍콩은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자유보장 여부, 싱가포르는 규모가 너무 작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주변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은 앞으로 20년간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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