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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40대 시대의식 돋보여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선정된 이수경의 전시 전경

한국 현대미술의 잠재성과 미래상을 제시할 역량 있는 작가를 선보이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에서 11월11일까지 열린다.'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매년 활약이 두드러지는 국내 작가를 선정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올해의 작가' 제도를 계승한 것으로, 올해부터는 후보를 먼저 발표한 다음 전시를 통한 공개 경쟁 후 최종 1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선발된 작가는 김홍석, 문경원ㆍ전준호, 이수경, 임민욱이며 심사위원단은 "오늘을 살아가는 40대 작가들의 시대의식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우선 개념미술가 김홍석(48)은 '사람 객관적-나쁜해석'이라는 제목으로 3개의 방을 마련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해설사(도슨트)가 각 방에 대해 설명한다. 작가의 설명을 기반으로 한 해설사의 안내를 듣고 관람객이 주변사람들에게 '말'로 전달하는 행위 전체가 작품의 일환이다. 미술에 대한 선입견에 도전하고 '미술작품을 미술작품으로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문경원ㆍ전준호(43) 팀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묻는다. 르네상스 시대 건물형태를 기반으로 한 미술관ㆍ박물관들을 그린 유리판 벽화는 인문학의 출발점과 창의력의 건재함을 얘기한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안녕하세요, 쿠르베씨'에서 인물을 뺀 풍경그림, 비엔날레ㆍ트리엔날레 포스터에서 문구를 지우고 남은 이미지들, 움직이는 거울 설치작품, 올해 카셀도큐멘타에도 선보였던 영상작품과 신작 등은 미술 권력의 변화, 초월적 시각 언어, 예술의 역할 등을 질문한다. 의식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예술의 힘을 경험할 수 있다.



깨진 도자기의 금을 금(金)으로 이어붙인 '번역된 도자기'로 유명한 이수경(49)은 자신에 대한 탐구와 치유의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고 있다. 12각형의 좌대 위에 1,000점에 달하는 2005년부터 그림일기처럼 그린 '매일 드로잉' 수십 점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것도 인상적이다. 또 임민욱(44)은 북한의 김정일 주석과 남한의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오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 받은 '절반의 가능성'을 출품했다.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는 전시 후반인 10월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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