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업공개시장 급속 냉각

포스코건설, 공모청약 하루 앞두고 "IPO 연기"<br>증시 부진에 공모가 낮춰도 기관은 투자 꺼려


기업공개(IPO) 시장이 갑작스런 한파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이 공모주청약 일정을 오는 12월로 연기한 데 이어 올해 IPO 시장의 '최고 스타'로 꼽혔던 포스코건설도 공모청약일을 하루 앞두고 IPO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SKC&C 등 상당수 IPO 추진 기업들이 최근 들어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크게 삭감하는 등 IPO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기업공개 무기 연기=포스코건설은 20일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21~22일로 예정됐던 공모청약 등 IPO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공모희망가격 수준으로 10만~12만원선을 제시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미온적인 참여로 8만원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상장계획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일단 '무기한 연기'라고 보면 맞다"고 말했다. 당초 포스코건설이 공모희망가격 대로 공모가 진행되면 공모는 8,987억~1조784억원 규모로 올해 IPO 진행 업체 중에서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IPO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모 및 상장에 나선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투자자들도 공모주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다. 실제로 동양생명보험ㆍ네오위즈벅스 등은 당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훨씬 밑돌고 있다. 더욱이 4ㆍ4분기 들어 3조원 이상의 공모물량이 한꺼번에 물리면서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을 가져온 것도 공모주 시장의 위축을 부추겼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시장에 참여하는 기관의 수요층이 얇은 데 반해 IPO 수요가 너무 많았다"며 "동양생명보험 등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자 기관투자가들의 공모주 투자 수요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증시 부진 여파로 공모가도 급락=얼마 전까지만 공모가 결정을 위한 상장업체ㆍ주관사ㆍ기관투자가들의 힘겨루기에서 공모기업들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만 해도 '상장 첫날은 무조건 상한가'라는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로 공모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난 9월 하순부터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공모시장도 가라앉았다. 하지만 상반기의 관성에 따라 상장희망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공모가를 고집했다. 최근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특히 이달 들어 공모 시장은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6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한 진로는 당초 5만4,000~6만원 내외의 공모가를 희망했으나 기관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4만5,000~5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결국에는 4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야 했다. 이밖에 틸플라워ㆍ비츠로셀 등도 모두 공모가를 당초 희망가격에서 대폭 내렸다. 진로와 스틸플라워는 이렇게 공모가를 내렸음에도 청약경쟁률인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한국전력기술은 19일 낮은 공모가에 반발, 20~21일로 예정된 공모청약일정을 아예 12월로 연기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IPO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다음달 3~4일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SKC&C가 지난해 기준 자산가치(주당 4만4,800원)에서 30%나 낮은 2만8,000~3만2,000원으로 희망가를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부장은 "기업공개업체들과 기관투자가들이 공모가를 둘러싸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가 다시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공모가를 크게 낮춰야 IPO가 순탄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