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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비싸야 잘팔린다?

추석선물 비싸야 잘팔린다?15~25만원대 갈비세트"인기"..290만원대 프랑스와인 「굴비 10마리 한 세트에 150만원」 「흑산도 홍어세트 100만원」 「프랑스 와인 290만원」 「명품 한우세트 64만원」…. 추석을 1주일 앞두고 「정성」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인 고가(高價) 선물세트들이 예년에 비해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누가 저런 선물을 하고 받을까』하는 부러움과 함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50만원짜리까지 발매할 수 있는 상품권의 수요가 올 추석에는 급증해 추석절이 촌지를 주고받는 명절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하고 있다. 대전의 A백화점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10마리 한 세트에 150만원하는 굴비를 지난 1일부터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 굴비세트는 길이 32㎙ 이상의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로 이번 추석시즌을 맞아 특별히 주문한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굴비가격이 비싸 아직 판매되지는 않았다』며 『이 굴비세트가 4개 제작됐는데 나머지 3개는 서울 H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B백화점은 명품선물세트라는 이름으로 290만원대의 프랑스와인 「로마네 콩티」와 60만원대의 「정육세트」, 30만원대의 중국명차세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스포드블루 이탈리안 디너세트가 45만원대, 썬진주 춘천옥 세트가 53만원대, 발렌타인 30년산이 80만원대 등에서 팔리고 있다. 이밖에 주로 기업에서 선물용으로 단체주문하는 상품도 예년에 비해 5만~10만원 가량 늘어 정육·갈비세트의 경우 15만~25만원대의 선물이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고가의 제품이 잘 팔리고 전체적으로도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상품권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주요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상품권 판매액이 3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10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도 170억원, 현대백화점은 70억원의 상품권이 팔려나가 지난해의 2배 가량 늘어났다. 회사원 구자호(39·서울 구로구 신림동)씨는 『아무리 추석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서민들의 한달봉급에 맞먹는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뇌물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청문회 때 「관행적인 떡값」만 받았다고 발뺌하는 것도 다 이런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한명숙(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고유의 명절인 추석에 조그만 정성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의 좋는 미풍양속인데 이런 고가의 뇌물성 선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작은 정성에 알맞는 선물만 주고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18: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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