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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신한금융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외환銀과 통합 순조로우면 하나 순익 신한 넘어설 것<br>어떤 심부름도 할 각오 있지만 직접 경영 참여 생각은 없어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과의 통합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면 신한금융지주의 추월은 시간문제"라며 그가 구축해놓고 떠나는 새로운 하나금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하나금융이 원하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고 자문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나금융 이사로서 경영에 직접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달 말로 임기를 끝내는 김 회장은 지난 2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심경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순이익 1위인 신한금융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며 "시너지를 고려할 때 다시 인수합병(M&A) 기회가 와도 외환은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순이익을 보더라도 신한금융은 3조1,000억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합쳐 3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통합 시너지가 나타나면 충분히 1등 금융지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비전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서울은행ㆍ보람은행 인수 등으로 한국 금융사에 각종 M&A 성공신화를 썼지만 실패에 따른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금융회사 M&A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2007년 LG카드 인수전은 국내 금융권 최대 M&A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당시 하나금융도 카드산업 육성 차원에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불과 몇 천만원 차이로 인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는 LG카드 인수에 성공했다면 보다 빨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을 것이라는 얘기로 비쳐졌다.

김 회장은 차기 하나금융 사장과 행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일단 공석 얘기가 많았던 금융지주 사장도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업무 폭주로 인해 뽑기로 했다"며 "두 자리 모두 김정태 차기 회장과 같이 호흡을 맞춰야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 행장의 의견을 살려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조속한 통합 작업도 강조했다.

그는 "5년간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정보기술(IT)와 카드 부문은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경우 지분 문제라는 민감한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가급적 빨리 (합병하기 위해) 조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하나와 외환은행 간 임금격차에 대해서는 성과급 체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외환은행은 책임자 이상의 비율이 높아 인건비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 없다"며 "성과에 따른 특별 보너스만 제대로 지급돼도 임금격차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하나고 이사장직의 경우 올 8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더 맡을 생각"이라며 "하나금융에서 특별한 자문을 구할 경우 응하겠지만 헤지펀드 등 다른 금융권역에서 일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세기 동안 금융권에 몸담아온 금융인으로서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더 발전하려면 은행과 비은행 부문 양쪽의 지식은 물론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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