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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감연보균자 300만명시대의 과제] (인터뷰) 김창섭 의학박사ㆍ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

“먹는 B형 간염 치료제를 1년 이상 투약했을 때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 발표된 국내외 각종 연구 발표자료를 모르거나 애써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실예로 치료 전 ALT가 정상 한계수치의 2배 이상이면서 간경변 증상이 없었던 만성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결과를 보면 경구용 치료제를 5년간 복용할 경우 혈청 전환율은 77%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창섭(김창섭 내과) 박사는 “당국은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B형 간염 환자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대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B형 간염 치료제의 건보기간을 평생 1년으로 제한한 현행 제도는 질병의 특성을 아는 최소한의 상식만 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ALT는 혈액의 간 수치로 정상인의 경우 40정도 되는데 대체로 2배 이상이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혈청 전환율은 e항원이 양성이었다가 음성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e항원이 양성으로 나오면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활발하게 복제를 하고 있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성으로 나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이러스 복제가 활발하지 않고 전염성이 약하다고 본다. 따라서 e항원이 양성인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즉시 수동 및 능동면역을 실시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산모에서 신생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90~95% 정도 막을 수 있으나 예방접종을 시행하지 않으면 신생아의 90~95%는 감염된다. 김 박사는 “B형 간염 치료의 장기적인 목표는 임상결과를 호전 시키는 것으로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 노력과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평생 1년으로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는 건강보험 기간을 질병의 특성에 맞게 늘리는 것은 환자를 배려하는 대책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경구용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현재 개발된 치료제로서는 유일하기 때문에 관련 질환에 대해 조기에 관심을 가져 적절한 진료를 받음으로써 악화를 막아야 할 것”이라면서 “투약기간은 환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전문의가 할 사안이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입장에서 치료제의 보험적용 여부는 치료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활동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특히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여부나 효율성은 전문가인 의사가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생긴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부담을 정작 건강보험이 가장 필요한 만성 질환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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