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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중동화 가속… 원유 수입지도 바뀐다

이란發 리스크로 두바이유 등 비중 90%서 83% 뚝<br>브렌트유·아프리카산 수입량은 16배·10배나 급증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이란발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은 줄어든 반면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와 아프리카산 원유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원유 수입구조의 '탈 중동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로 수입된 북해산 브렌트유 물량은 총 3,777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235만2,000배럴에 비해 무려 16배나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전체 원유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브렌트유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 0.5%에 불과했던 브렌트유 수입비중은 올해 1~9월 누적기준 5.3%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올 들어 브렌트유 수입이 급증한 것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브렌트유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브렌트유는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비싼 가격과 높은 운송비 부담 탓에 국내 정유사들은 그동안 수입을 꺼려해왔다. 실제로 2010년만 해도 국내 정유사들의 브렌트유 수입물량은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브렌트유에 부과되던 3%의 수입관세가 사라지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브렌트유 수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현지의 브렌트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5달러 이상 비싸게 거래되던 브렌트유 가격이 올 들어 2달러 차이까지 좁혀졌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본격화로 이란산 원유 수입마저 차질을 빚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입선으로 브렌트유가 떠오르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에 비해 유황과 불순물 함량이 낮아 정제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가격이 비싸고 운송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한-EU FTA 발효로 수입관세가 철폐된데다 최근 국제 해운운임 하락으로 운송비 부담이 줄면서 브렌트유의 메리트가 크게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원유의 20%를 이란에서 들여오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된 7월 처음으로 브렌트유 104만배럴을 수입한 데 이어 9월에 추가로 214만 배럴을 더 들여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브렌트유 400만배럴을 들여왔던 GS칼텍스는 올 9월 말 기준 이미 지난해 수입량을 훌쩍 넘어선 총 1,300만배럴을 수입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올 들어 약 2,000만배럴이 넘는 브렌트유를 수입했다.

브렌트유와 더불어 아프리카산 원유수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1~9월 아프리카산 원유 수입량은 총 923만3,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1%에서 올 9월 말 누적 기준 1.3%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국내 전체 수입물량의 90% 가까이 차지하던 중동산 원유비중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87.1%에 달했던 중동산 원유비중은 올 1~9월에는 84.9%로 낮아졌다. 특히 올 3ㆍ4분기(7~9월)만 계산할 경우 중동산 원유 비중은 83.2%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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