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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손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 보기<br>■ 송성헌 지음, 청조사 펴냄


'자연보호', '나무를 사랑하자', '머리를 감지 마시오'… 산 좋고 물 좋다는 등산로 입구가 온통 명령어 투성이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마치 등산객을 손님이 아니라 교육중인 어린 학생을 대하는 듯 하다. 이런 명령 대신 유머로 양해와 협조를 구한다면 세상은 참 밝아질텐데. 어느 호텔 화장실에서 자꾸 수건이 없어지자 지배인은 이런 안내문을 걸었다고 한다. '며칠 전 우리 수건들이 말하기를, 가족 몇 명이 유괴돼 먼 곳으로 끌려 갔다는군요. 그래서 우린 새롭게 입양돼 왔고, 이제 다들 행복해 한답니다. 지금 귀하가 그 새로운 가정을 깨뜨리고 싶지는 않겠지요?" 저자의 수필 '광고와 경고'를 요약한 내용이다. 등단한 지 어느덧 10년이 된 그는 세상 사는 이야기를 40편의 글로 녹여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유쾌한 시선이 느껴진다. 자칫 거부감이 들기 쉬운 계몽적 성격의 글을 재치 있게 표현해 독자의 반발을 줄였다.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읽다 보면 이내 가슴이 훈훈해진다.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사랑, 부부간의 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곳곳에 담겨 있다. 문학평론가 김우종은 "책의 제목처럼 작자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며 "어휘 선택, 문장 구조 등이 정확하며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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