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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보상으로 글로벌 톱50 달성하겠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그룹 신임 회장은 생각보다 차분했다. 26일 취임식장에 드러낸 그의 모습은 "헬퍼(도우미)가 되겠다"는 신조를 담은 듯 차분하면서도 친숙함으로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취임사에서도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김 회장은 이날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시스템으로 '글로벌 톱 5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치우침과 편견 없이 오직 성과로서 인정하고 성과에 어울리는 충분한 보상으로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의 취임 일성은 외환은행이 새롭게 하나금융의 지붕 아래 편입된 만큼 공평무사한 원칙의 평가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환은행 인수 후 통합이라는 큰 과제가 놓여 있는 만큼 소통에 치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이 한 식구가 되면서 우리의 비전인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달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열린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융'을 '길'에 비유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로마가 거대제국을 이룬 것은 '아피아'라는 사람이 설계한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인 '아피아 가도' 덕분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한마음으로 달려가겠다"며 "서민금융과 다문화 가정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부드러운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화답하듯 김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그룹 경영 슬로건도 '건강한 하나'다. 직원이 건강하고, 기업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의 기회도 적극 부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행장시절 '펀(Fun)경영'을 화두로 내걸고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은행장실 앞에 '조이 투게더(Joy Together·JT는 김정태의 영문약자)'라는 문패를 달기도 했다. 소통을 강조했던 그가 앞으로 어떠한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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