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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인천대전' 목매는 이유

"지역 1등점 확보해야 살아남는다"<br>1등점 2개 뿐인 롯데 비해 신세계 4개점 우위<br>백화점 성장 둔화에 롯데, 다점포전략 궤도 수정<br>인천점이어 신세계 광주점 등 전선 확대 예고


"백화점 업계가 느끼는 생존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롯데와 신세계가 신세계 인천점이 있는 인천 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을 놓고 벌이는 법정 공방을 두고 내린 평가다.

지금까지 백화점 업계가 영업 중인 경쟁사 점포 인수를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다점포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던 롯데가 궤도를 수정해 '지역 1등점'확보에 나서는 신호탄이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하반기 예정인 수원점 오픈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대신 롯데는 신세계와 법정 공방 중인 인천 종합터미널 인수 작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인천시로부터 인천 터미널을 9,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두고 유통 전문가들은 자본이 탄탄한 롯데가 1등 점포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경쟁사에 놓친 상권을 탈환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이 포화돼 성장이 둔화되면서 다점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화점 시장이 지역 1등 점포 위주로 재편된 일본의 사례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008년 4월 일본 백화점업계 4위였던 미츠코시와 5위 이세탄이 경영을 통합하고 2011년 4월 합병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미츠코시의 점포 수는 3년 새 31개에서 25개로 줄었다"면서 "경쟁이 격화될수록 지역 1번점이 아닌 백화점은 업태를 전환하거나 스크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경우 전국 31개 점포 가운데 지역 1등 점포는 서울 명동(본점), 부산 서면(부산 본점) 2개 점포뿐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욕구가 세분화되고 있어 백화점들이 좋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 상권에서 가장 크고 장사가 잘 되는 지역 1등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롯데도 지역 1등 점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지역 상권 내 1등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백화점은 신세계다. 전국 점포 수는 10개 뿐이지만 서울 강남(강남점), 인천(인천점), 경기(분당점), 전남 광주(광주점)등 4개 점포가 지역 상권을 장악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롯데의 주 타깃이 임대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의 점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인 인천점에 이은 다음 차례는 신세계 광주점이 장기 임대하고 있는 광주유스퀘어를 포함한 금호 터미널 건물과 부지가 될 전망이다. 광주 상권에서 신세계(광주점·6,000억원)에 밀리는 롯데(광주점·3,400억원)로서는 터미널을 인수해야 상권 1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롯데는 신세계 강남점도 눈독을 들였지만 이를 의식한 신세계가 센트럴시티 지분 60%를 1조원에 사들이면서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

한상린 교수는 "모든 업종이 성장 한계에 이르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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