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오후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된 내용처럼 금품수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건으로 내 이름이 거명된 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실장은 당초 휴가를 중단하고 청와대에 출근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의 표명을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김 실장은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며 도의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상 우리는 더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김 실장을 이날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장을 알고 지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앞서 한국일보는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최근 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김 실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15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최측근 인사다.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지난 1997년 비서관을 지냈으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 의전비서관,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정담당 팀장을 맡았다. 현 정부 출범 동시에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발탁됐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라도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이 대통령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과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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