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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2월 12일] 쌍용차 협력사의 눈물

[기자의 눈/2월 12일] 쌍용차 협력사의 눈물 성장기업부 이유미기자 yium@sed.co.kr "멀쩡히 굴러가던 회사가 단지 쌍용차라는 유탄을 맞아 부도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금은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시한부 생명입니다." 11일 쌍용차 협력업체와 법정관리인의 긴급 면담이 열린 역삼동 포스틸타워. 곳곳에서 몰려든 쌍용차 협력사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수 없다는 비장함마저 풍길 정도였다. 더욱이 1차 협력사 가운데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 처리되는 사태마저 발생하자 협력업체들은 큰 충격 속에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악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달 29일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쌍용차로부터 납품대금 채권 3,000억원을 변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체 발행한 어음 만기가 도래하자 협력업체 6~7곳은 최종 부도 처리마저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긴급자금 조성 및 생산량 확대, 신차 개발비 지원 등이 논의된 끝에 일단 몇 가지 합의사항을 도출해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합의가 실현되자면 실질적인 '칼자루를 쥔' 채권은행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협력업체 지원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정부와 은행권이 이번 회동 결과에 얼만큼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한 협력사 대표는 "우리의 애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과 은행권은 오히려 이번 기회를 부실업체의 퇴출 기회로 삼으려는 인상만 받고 있다"며 "정부와 은행권의 외면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돼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정부와 은행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현했다.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에 '목이 말라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협력업체에만 특별 지원을 검토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도 일견 이해는 간다. 하지만 모든 산업기술의 집합체라 불리는 자동차산업의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만 250여개사에 이르며 2ㆍ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쌍용차 사태에 따른 파장은 헤아릴 수 없다. 1차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사태가 2ㆍ3차 협력사들과 산업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는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성큼 다가온 봄날을 함께 맞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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