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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물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키우자


22일은 '물의 날'이다. 옛날 속담에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물을 흔한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지금은 물이 돈보다 귀한 몸이 됐다. 유엔은 물 부족에 따른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올 한해를 '물의 해'로 설정할 정도다.

세계시장 규모 연 4,000억달러 달해

지구 표면의 70%는 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 97.5%는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고 2.5%만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이다. 그나마 담수의 66.5%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로 존재하고 30.0%는 지하수이며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담수의 0.4%에 불과하다. 21세기 들어 60억명이었던 인구가 현재 71억명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인당 물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까지 가세해 많은 국가들이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11억명에게는 안전한 식수조차 제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에서는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해 '물 기근, 물 부족, 물 풍요' 국가를 분류,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 수량이 1,452㎥로 물 부족 국가이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인류가 멸종하는 것은 자명하다. 물을 확보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 물 절약 습관은 기본이며 바다로 마냥 흘러가는 물을 붙잡아두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논에 물을 가둬놓아야 한다. 논이 내보내는 약 350억톤의 물은 소양강댐의 8배가 넘는 양이다. 이 중 192억톤은 하천으로, 158억톤은 지하수로 저장되며 이 지하수는 전 국민이 1년 동안 쓰는 생활용수의 2배에 해당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저수지를 확인한 후 미리 논에 방류하고 물길을 정비해둬야 한다. 아울러 많은 휴경농지에 어느 정도 두께로 둑을 쌓고 빗물을 가두면 홍수나 가뭄을 막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정부는 이와 같이 휴경농지를 관리하는 농업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



둘째, 여름에 집중되는 강수량을 효율적으로 연중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한 답은 산림에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70%는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이 산림은 물을 저장하는 '녹색의 댐'으로 부른다. 가뭄이 오면 지속적으로 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산림이다.

토양이 잘 발달진 숲 1㎡는 약 200리터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 이는 성인 100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식수다. 그런데 이러한 산림이 난개발에 시달리고 있다. 산림의 황폐화는 홍수와 물 부족이라는 재앙을 불러들인다. 무분별한 산림개발에 대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기술 개발ㆍ전문인력 양성 힘 쏟아야

가장 중요하게는 물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세계 물 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4,000억달러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물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을 가진 미국은 151억달러를 투자해 수질 정화사업과 수자원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 산업을 신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 부족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관계당국은 물 산업 핵심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해 물의 귀중함을 잊고 지내왔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고작 0.4%에 불과함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안과 정책도 관심과 호응이 없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3월 '물의 날'이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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