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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이겨내고 우량기업 날갯짓

■ 경영애로 중기 맞춤지원 '건강관리시스템'<br>진단→처방→맞춤 치유 위기관리로 지속성장 유도<br>작년 4,195개 업체 대상 체질개선 1조2,000억 지원

성창원(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경남지방중기청 건강관리위원회 위원들이 경남 양산 고얼특수강 본사에서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 자동차용 가변 밸브를 생산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 고월특수강은 한미FTA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생산설비 증설이 절실했다. 당장 회사는 설비 구입자금 2억원이 필요했고 향후 10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총 15억원의 시설자금이 추가로 요구됐다.

급한 마음에 고월특수강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정책자금을 신청했지만 부채비율이 높아 지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난감했다. 자칫하면 설비도입과 생산 시기를 놓쳐 계약 취소는 물론 고객 이탈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회사는 경남지방중소기업청에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심사를 맡은 경남지방중기청은 가변밸브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는 점을 중시, 사업전환계획 승인을 신속히 의결해 적기에 설비도입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 시설투자에 필요한 사업전환자금 2억원을 즉시 투입하고 향후 3년간 매년 30억원의 시설자금과 연간 5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토록 한 것. 건강관리를 받은 고월특수강은 연간 30억원을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향후 10개 설비라인 증설시 총 300억원 매출 증대와 30여명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시스템이 일대 변혁을 맞고 있다. 이제까지 정부 지원은 중구난방식으로 사업별 단순지원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공급자 편의 위주의 형식적인 지원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들은 어디에 어떤 지원을 요구해야 할지 몰랐고,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위기관리 역량을 높이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중기청은 송종호 청장의 주도하에 지원 시스템을 기업 중심의 문제해결형 체계로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중소기업 건강관리 시스템. 이 시스템은 `기업건강 진단→처방전 발급→맞춤형 치유`를 통해 중소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건강관리를 통해 성장하고 수명을 연장하듯이 중소기업도 아픈 부위을 치료해 재발을 막고 체질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리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위기관리 역량을 높이고 성장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책기조의 대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건강관리 시스템이 중소기업의 건강한 성장과 일자리 유지를 위한 기업생태계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광관리시스템은 지난해 2월 시범 도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말까지 총 5,715개사에 대해 건강진단을 실시, 4,195개사의 처방전을 심의·추천했다. 이를 통해 7,591개 치유사업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지원했으며, 경영기법 개선권고 등으로 중소기업 기초체질 개선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드러냈다.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moneytoday_eco/2013010213235346865/mt.co.kr/0/0

이에따라 올 건강관리 사업도 대폭 강화된다. 진단 목표가 지난해 5,000개사에서 올 7,500개사로 늘어나고 자금지원 규모도 1조2,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다.

특히 올 건강관리시스템은 '일시적 경영 애로 기업'과 '구조적 경영 애로 기업'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일시적 경영 애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의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구조적 경영 애로기업은 기업의 문제점과 구조개선 방안을 먼저 처방하고 치유수단을 마련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위원회의 역할도 현행 처방전 심의보다는 중소기업 구조개선 협의·조정에 무게 중심을 둘 방침이다.

아울러 중기청은 진단신청 및 접수기간을 매월 1~10일로 일원화하고 건강관리 민원처리 기간도 30일로 단축시켜 기업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운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중소기업 위기대응 매뉴얼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련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경영위기 요인을 제거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며 "진단기업의 처방전 발급내역과 맞춤형 치유상황 정보를 진단전문가와 공유해 진단기업에 대한 건강관리 코칭을 유도하는 등 진단전문가의 역할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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