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 승용차에는 주한미군 B모(23) 일병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2일 오후 11시 53분께 '미군이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공기총이나 새총을 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이태원 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부근에서 해당 차량을 검문했고, B일병 등은 이를 피해 도주하던 중이었다. 미군이 탄 차는 시속 150~160km의 '위험한 질주'를 이어갔고, 추격전은 차가 광진구 성수사거리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까지 10여분 간 지속됐다.
임 순경이 택시에서 내려 접근하자 미군 차는 갑자기 임 순경을 향해 돌진했고 이후 이 같은 상황이 수 차례 반복됐다. 임 순경은 공포탄 한 발로 '경고사격'을 했지만 차가 계속 움직이자 바퀴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차를 운전한 B일병이 왼쪽 어깨에 총알 한 방을 맞았다. 총을 맞고도 차는 끝내 도망쳤다. 임 순경도 차 바퀴에 왼쪽 무릎과 발등을 다쳤다.
이후 경찰은 차량번호를 추적해 차량이 미군 소속임을 확인했다. B일병은 미군 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목격자와 출동한 지구대 경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미8군과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조해 B일병에게 4일 오전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3일 오후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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