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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부산대 파업결의대회 현장 스케치

13일 하루동안 집회를 열지 않고 `잠수투쟁`을 벌였던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1,500여명이 14일 부산대에 재집결, 파업결의대회를 열며 경찰과 대치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날 화물연대의 결의대회에서 향후 방침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공권력 투입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노ㆍ정 모두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부산대로 집결하기 시작해 오후 10시 현재 1,500여명이 학생회관 현관로비 및 대강당에 모여 지입제철폐와 경유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측이 조합원들에게 침낭 등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고,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옷가지 등 소지품이 든 배낭을 휴대한 것으로 파악돼 학내에서의 장기농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측이 경찰에 시설물보호를 요청하면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지만 조합원들은 비상발전기를 동원해 오후 4시30분부터 파업결의대회를 강행했다. 한편 오후 5시께 부산경남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50여명이 학생회관 문에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30여분간 구호를 외치는 등 지지시위를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있었는데 젊은 층은 `무기한 파행강행 의지`가 불타는 모습이었으나 다소 나이가 많은 층들에서는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 표명 등으로 인해 향후 사태추이에 관해 다소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결의대회장인 학생회관 강당은 좌석이 750여석에 불과해 절반에 가까운 조합원들은 복도 등에 자리를 잡았다.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노래패가 공연을 하자 처음에는 생소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율동과 노래를 따라 하는 등 점차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집회장에는 일부 화물운송업체의 직원들이 자사 소속 지입차주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와 집회장면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파업이후 언론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2일까지만 해도 기자들의 조합원들에 대한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으나 이날은 민주노총이 지원을 나온 탓인지 시간대별로 집회장 내부 상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집회장소에 대한 취재를 허용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장에는 일본 TV도쿄 취재진이 찾아 현장에서 리포트를 하는등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부산항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이 이번 사태로 인해 환적화물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자국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때문으로 경찰 등은 분석했다. ○…경찰도 부산대 주변에 경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강경진압방침을 재천명하고 나서양측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대 주변에는 현재 경찰 7개중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권지관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은 집단운송거부에 의한 업무방해나 불법집회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선 현장 검거는 물론 끝까지 추적해 검거,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대 농성에 대해서는 “업무방해뿐만 아니라 퇴거불응죄, 건조물침입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여러 가지 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경찰이 묵과하기엔 곤란한 입장”이라고 밝혀 경찰 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현업 복귀 희망자에 대해선 정상운행 하도록 법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정부와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토록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 부산=김진영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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