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122㎜, 240㎜ 방사포와 76.2㎜ 해안포를 동원해 고성 비무장지대(DMZ) 내 북방한계선 북쪽 수백m 지점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소 3㎞에서 최대 50여㎞를 날아간 포탄은 모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1~8㎞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동해안 최북단인 통일전망대에서도 다수의 민간 관광객들이 북측의 사격으로 인한 물기둥을 동해상에서 관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 지역을 군사분계선 바로 인근으로 남하한 것은 내부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어 결속시킴과 동시에 남북 대화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대남 위협용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21~22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열리는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대응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동부전선 MDL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발을 일시에 쏜 것은 3월31일 백령도 쪽 해상으로 100여발을 쏜 것과 비슷하다"면서 "목표물이 정해지면 그곳으로 언제든지 대량 포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동쪽 MDL 인근에서 사격한 사례는 드물어서 촉각을 세우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다음달 중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된 만큼 북한의 저강도 도발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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