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경제 제재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버티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이 같은 농담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이미 이번주 67.53달러를 기록해 63달러선 하향 돌파가 머지않았다. 루블화 가치는 3일 달러당 54.27루블을 기록하며 올 들어 65%나 하락했다. 전날 러시아 정부의 발표대로 경제가 내년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하면 달러당 63루블까지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미 재정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국부펀드까지 헐어서 쓰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년에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2개 국부펀드 중 하나인 '리저브펀드'에서 5,000억루블(약 93억달러)을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위기에 빠진 러시아 은행들에 긴급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또 다른 국부펀드의 자금을 동원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3위 은행인 가스프롬은행에 399억루블(약 7억4,000만달러)을 '국가복지펀드'에서 수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해외자금 유출 억제를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러시아 기업과 개인들이 조세회피처로 빼돌린 자금에 대한 과세강화 법안을 시행한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총 1,250억달러가 해외로 유출돼 2008년 금융위기 때의 1,336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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