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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룰을알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평소 골사장을 잘 따르던 후배가 골프에 입문을 했다. 호형호제 하는 사이인지라 골사장이 라운드에 초대를 했는데……. 워낙 붙임성이 좋아 초보인데도 불가하고 필드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젊은 나이라 그런지 1년도 안된 구력 답지 않게 샷도 호쾌하다. 골사장은 자칫 큰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4인 이번 홀에서 이 친구 드라이버 샷 거리가 골사장보다 더 나갔다. 핀이 그린 뒤쪽에 꽂혀 있어 한 클럽 길게 잡은 골사장의 세컨드 샷은 그린을 약간 지나쳐 오버했는데, 후배의 샷은 홀에서는 좀 멀지만 온 그린이다. 그린에 도착하고 보니 후배는 20㎙쯤 되는 퍼팅을 남겨 놓았고 골사장의 볼은 홀에서 10㎙쯤 떨어진 러프 지역이다. 세컨드 샷 이후 계속 우쭐대던 후배가 “전 온 그린 됐으니까 형님 먼저 치시죠” 하면서 퍼팅라인을 살핀다고 수선을 떤다. 하지만 골사장의 한 마디에 우쭐대던 입은 쏙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아우야, 홀에서 공이 먼 사람 먼저 플레이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룰도 모르는가?” 다음 홀부터 후배의 샷은 망가지고 말았다. 티잉그라운드 이외에서 볼이 인플레이일 때 홀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볼이 먼저 플레이 되어야 한다. 2개 이상의 볼이 그 홀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을 경우 먼저 플레이 할 볼은 제비 뽑기로 정하여야 한다. (규칙 10조2항)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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