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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 류동호 식약청 검사

좌고우면 않는 진돗개 근성<br>식품위해사범 수사에 촉각


'내 사전에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없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식품의약품안정청(식약청) 산하 '식품과 의약품 위해사범 중앙수사단' 단장으로 파견나간 류동호 검사(38·사시 41회) 뜨고 있다. 류 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대쪽'으로 소문나 있다. 사건을 맡으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뿌리까지 뽑아 들어가 실체적 진실을 캐는 진돗개 근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류 검사가 맡은 사건에 대해서는 일체 논란이 일지 않는다. 용산 철거민 참사 수사때의 이야기다. '철거용역이 경찰을 대신해 물포를 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경찰이 용역과 합동으로 진압작전을 폈다는 의혹이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때였다.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조은석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은 류 검사를 불러 관련 수사일체를 맡겼다. 조 부장검사도 류 검사의 수사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류 검사는 수사결과 경찰이 용역과 합동으로 진압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고, 용역들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물포를 쐈다고 결론 내렸다. 용산참사 수사결과에 대해 편파수사라고 대대적으로 비난하던 시민단체들도 용역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론을 믿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경찰이 용역에 진압을 맡겼다는 의혹이 새로운 쟁점으로 불거졌는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더 큰 논란을 부를 것으로 예상해 위 선에서 류 검사에게 수사를 맡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쪽' 류 검사는 최근 식품 위해사범을 수사하는 식약청 특별수사기획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본청 수사전담요원 20명과 6개 지방청 특별사법경찰관 60명으로 구성되는 수사인력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류 검사는 "특별수사기획관은 80여명의 수사인력을 지휘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평검사가 맡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에 파견을 주저했지만, 어쩌다 보니 어린 나이에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며 "파견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중앙수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 시절 불법 사향유통과 가짜 벌꿀유통 사범 적발 등 식약청 관련 사건을 처리한 인연이 있다. 또한 허위의 식품위생 검사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민간 식품위생검사시관과 한약재검사기관을 다수 적발해 식품관련 수사에 두각을 보였다. 식약청이 중앙수사단을 발족하게 된 것도 류 검사의 이 같은 수사결과에 자극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범죄자 몇 명을 형사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위해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는 근성을 지닌 류 검사. 그가 먹거리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어떻게 안심시킬 지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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