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한 박 전 차관은“검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거나 서울시 관계자에 청탁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전 차관은 “이국철 (SLS 회장 정관계 로비) 사건에 대해 언론이 너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며 “모든 사실관계에 대해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의 사업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고 건설 브로커 이동율씨(61·구속)를 거쳐 대가성 금품 수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금품 수수와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차관과 주변 인물들의 계좌추적은 물론 자택ㆍ사무실의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여러 증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 고시계획위원회(도계위) 인허가 처리 과정에 박 전 차관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검찰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48)등 전ㆍ현직 시 고위 공무원들을 불러 자금거래의 대가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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