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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고용지표 악화 경기회복세 찬물 우려
입력2004-10-06 17:51:45
수정
2004.10.06 17:51:45
美 9월 감원규모 8월비해 45% 늘어 대선서도 지표해석 싸고 공방<br>EU는 8월 실업자수 5년來 최고수준
미국과 유럽의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고용상황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첨예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미ㆍEU, 고용 적신호=
미국의 대표적인 고용컨설팅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는 미국 기업들의 9월 감원 규모가 총 10만7,863명으로 8월의 7만4,150명보다 45.5%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1월의 11만7,556명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만6.506명보다도 41%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기업들의 9월 채용 계획 인원은 1만6,166명으로 전월의 12만2,105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나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도 5일 분기 경제보고서를 통해 유로권 국가의 지난 8월 실업자수(계절요인 조정)가 2만5,900명 증가한 1,280만명으로 5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로권의 실업률은 9%에 달한다. 유럽 최고의 경제권인 독일의 경우 9월 실업률은 10.7%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올라갔다. 프랑크 위르겐 바이즈 독일 노동장관은 “최근 유럽의 경제회복세는 실업률을 떨어뜨릴 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 대선, 고용논쟁 가열=
현재의 고용상황을 놓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8일 저녁에는 국내문제를 주제로 부시-케리 후보가 2차 TV토론회를 갖기 때문에 이날 오전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에 양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작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의 신규 고용실적 수정치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는 1년간의 신규 고용자수가 부시 취임 직후보다 0.8% 낮은 91만3,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공화당은 이번에 발표되는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28만8,000건에서 최대 38만4,000건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노동부의 가계조사를 근거로 부시 집권 후 일자리가 190만건(1.4%)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에 대비해 반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고용이 190만건 늘었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보고서를 근거로 가구 선정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한다.
인구분포 균형을 맞춰 조사대상 가구를 선정하면 부시는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후 가장 일자리를 많이 없앤 지도자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수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9차례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후 3년 뒤 ‘인구대비 고용률’ 은 평균 0.5%포인트 하락했는데 부시 정권에서는 2.2%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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