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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인사 특별인터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수준 높은 발레로 대중 곁에 다가설것"<br>국내 발레문화 자리 잡으려면 전용 공연장 반드시 건립해야<br>정부 토슈즈 지원등 작은 변화 지방공연 티켓 매진땐 보람도


“선진국의 경우 국립발레단 전속 극장이 없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도 중ㆍ장기적으로 국립발레단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극장을 건립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태지(50ㆍ사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서울경제신문 창간 49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단장은 국내에서 발레 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 공연장 건립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발레단의 실력은 매달 전막(全幕) 발레를 실시할 정도로 수준이 높지만 공연장이 없어 1년에 5번만 전막 공연을 하고 있다”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함께 한국 발레계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인물. 지난해 1월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됐지만 이번 정부에서도 신임을 얻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계 파워 인사다. 최 단장이 취임한 뒤 국립발레단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최 단장은 “그 동안 발레리나들은 자신의 월급 중 절반 가량을 토슈즈 값으로 썼는데 올해부터 정부에서 토슈즈를 지원하고 있다”며 “작은 변화지만 단원들이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발레리나들의 수당 체계가 바뀌어 무용수들이 실제 맡은 역할에 따라서 수당이 차등 지급되고 있다. 전에는 수석 무용수와 솔리스트의 수당이 같았다면 이제는 주역의 급여가 높게 책정돼 내부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 것. 국립발레단이 올해 김지영ㆍ박세은 등 스타급 무용수를 대거 영입해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 것도 이런 시스템 변화가 한 몫 했다. 최 단장은 “올해 공연은 총 73일 79회 공연을 실시할 계획인데 이는 5일에 한번 꼴로 무대를 올리는 셈”이라며 “신인들도 무대에 많이 설 수 있어 유망주들이 국립발레단에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발레를 창작하려 한다”며 “하지만 전속 오케스트라가 없어서 레파토리를 선정하는 어려움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을 통한 발레의 대중화와 소통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그런 이유로 국립발레단은 해남 땅끝마을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지방에 가면 늘 티켓이 매진되고 관객 반응이 너무 뜨거워 단원들도 행복해한다”며 “최근 해남, 진주, 서산 등 지방에서 공연을 했는데 앞으로 더 대중 곁으로 다가서는 발레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발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단장은 “한국에서 발레를 한다는 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의 역할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세웅 이사장은 그 동안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해외 콩쿠르에 참석할 때마다 자비를 들여 출장비를 지원해오고 있다고 최 단장은 소개했다. 최단장은 끝으로 “해외 발레 콩쿠르에 참가해 보면 많은 심사위원들이 ‘러시아 발레 전통이 이제는 한국으로 옮겨간 것 처럼 보인다’고 얘기 할 정도로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며 “남은 1년 반 동안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발레단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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