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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악재만은 아니다

원자재값 하락·외국인자금 이탈 방지 효과<BR>수출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주엔 부담 예상

8일 원ㆍ달러 환율이 50개월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가 붕괴돼 1,105원선으로 내려앉음에 따라 환율 급락의 파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을 가져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수입 값 하락,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방지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 악재만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 1,100선을 밑돌 경우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독(毒)도, 약(藥)도 아니다=일단 원화 강세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의 하락을 초래, 경제 펀더멘털 회복에 매달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부시 정부가 미국 경상수지 악화에 따라 당분간 달러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투기적 매수세력이 가담하면서 환율 급변동이 나타날 경우 수출 관련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 수혜’도 기대된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는 “달러 약세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아시아로 자금유입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환율 절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경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나름대로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데다 엔화와 유로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만큼 수출 경쟁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ㆍ화학 등 관련주들은 오히려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하락 “속도가 문제”=이 때문에 환율 하락 자체보다는 하락 속도나 ‘1,100대 붕괴’ 여부가 국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업종별 주가등락률을 보면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폭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원화 하락이든 상승이든 그 속도가 급격할 때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완만할 때는 주가에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도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 감소, 수급 안정 효과 등 오히려 수혜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마지노선인 1,100원대 붕괴가 붕괴될 경우 국내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 상무는 특히 “국내 투자가는 환차익 효과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수혜ㆍ내수주에 관심 둬라=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음식료나 항공ㆍ운수, 철강ㆍ제지 등 수혜주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음식료 및 항공ㆍ운수 업종은 원자재 수입 비용 감소와 외화부채 보유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이 기대되며 ▲철강 업종도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포스코는 300억원, 동국제강 100억원, INI스틸은 90억원의 수익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세치센터장도 “중국 금리인상, 달러약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 관련주가 적절한 투자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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