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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반대여론 자극할라" 조심스런 환영

미국은 한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발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한국 내에 일고 있는 쇠고기 수입반대 움직임을 의식,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미 쇠고기 업계는 수입고시가 몇 차례 연기되고 당초 합의된 협상 내용이 일부 수정된 것을 주목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수입 재개 소식과 함께 다루면서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발표내용에 관해 검토 중”이라면서 “다음주 협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짤막한 입장만 밝혔다. 덴버 소재 미육류수출협회(USMEF)는 이날 필립 셍 회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발표를 계기로 한국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성명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을 의식, “미 축산업계는 비육과 도축ㆍ가공ㆍ수출ㆍ검역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최상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그러나 “우리는 질 좋은 쇠고기를 공급하려고 하지만 한국 내 상황은 하루 단위로 바뀌는 등 매우 불안정하다”며 “우리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여론에 밀려 고시내용을 수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먹는 한국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가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겠지만 주요 유통업체들은 여론을 의식해 미국산 쇠고기를 당분간 들여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 쇠고기 업계는 장기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협회는 대한 수출량이 오는 2010년부터 5년 동안 연간 7~15%씩 늘어나 2014년에는 39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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