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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출 20% 가까이 뚝… '마스크 품귀' 가격 5배나 껑충

■ 유통·문화·부동산 등 내수시장 후폭풍 현실화

한산한 명동거리, 메르스 환자 수가 35명까지 늘어난 4일 오전 중국 관광객과 쇼핑객들로 늘 북적이던 서울 명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관광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 손님 뜸한데 외국인 관광객마저 감소 우려

분양앞둔 건설사 "모델하우스 방문객 줄라" 발동동

공연·체육계도 단체 관람객 줄고 축구대회 등 연기

결혼식 미루고 돌잔치도 위약금 물고 취소 잇달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유통·관광·부동산 등 산업계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고, 공연·부동산 업계도 예약 취소에 따른 후폭풍이 심상찮다. 게다가 결혼식·돌잔치 등의 행사 취소도 잇따르는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 일부 유통매장은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12% 줄었고 롯데마트의 수원 및 평택 지역 점포도 같은 기간 매출이 19.3% 감소했다.



백화점도 당장은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가 이어지자 수도권 시내 일부 약국과 인터넷쇼핑몰에서는 개당 2,000원짜리 마스크가 1만원에 거래되는 황당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일대 약국을 모두 뒤졌다는 직장인 박모(41)씨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며 "마스크 가격이 한 달 새 5배까지 뛰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동산 업계도 메르스 사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아파트 신규 분양을 위해 예정된 모델하우스 개관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만일의 사태를 고려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5일 강원도 속초에서 'e편한세상 영랑호' 모델하우스를 여는 대신 방문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해 감영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양도 같은 날 경기 안양시에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질병관리센터와 핫라인을 연결하기로 했다. 오는 12일 기흥과 성남에서 각각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대우건설도 메르스 사태가 겨우 살아난 부동산 경기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공연·체육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중국 단오절(6월 20~22일) 연휴를 맞아 6월 한 달간 일 4회 편성했던 공연을 2회로 줄였고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정동극장 역시 예매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의 예약도 뚝 끊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두 공연은 학생 단체 관람이 많지만 최근 정부가 단체활동 자제를 요청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동극장은 3일 기준 500여명의 국내 학생 단체 관람객이 예매를 취소했고 일반 단체의 취소도 70명을 넘어섰다. 또 이번주 개최 예정인 대학농구연맹리그가 취소된 데 이어 수원 컨티넨털컵 국제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도 연기됐다. 제천에서 10일부터 시작될 계획이었던 전국리듬체조대회도 미뤄졌다.

메르스 여파는 예식장·돌잔치·장례식장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초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김모(31)씨는 "이제 막 청첩장을 돌리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메르스 때문에 하객들이나 초대하는 우리나 서로 불편할 것 같아서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주 결혼식을 앞둔 이모(30)씨 또한 "부득이하게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하객들이 늘었다"며 "심지어 예식장 측에서도 전화가 와서 계약 당시 하객 수에 미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전해왔다"고 털어놓았다. 돌잔치 역시 잇따라 취소되는 분위기다. 6일 첫째 딸의 돌잔치를 앞둔 박모씨는 "지인들이 메르스를 걱정하고 있어 손님 초대가 힘들 것 같아 위약금을 70%나 물면서 행사를 취소했다"며 "한 번뿐인 돌잔치를 물러 우울하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한 게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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