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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펜트하우스 "난 잘 나가"

단독주택처럼 탁 트인 조망권… "물량 적어 더 인기 있죠"<br>분양 완판행진… 매매 땐 거액 웃돈 붙어 희소성 중시하는 고액자산가 관심 높아<br>건설사도 가격 낮춘 물량 꾸준히 공급

펜트하우스는 최고층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이 탁월한데다 높은 천장고로 탁 트인 실내 개방감이 장점이다. 서울 성동구‘갤러리아 포레’ 펜트하우스의 거실 전경. /서울경제DB



옥상서 텃밭 가꾸며… 부자들도 난리난 집
부동산 경기 침체? 펜트하우스 "난 잘 나가"단독주택처럼 탁 트인 조망권… "물량 적어 더 인기 있죠"분양 완판행진… 매매 땐 거액 웃돈 붙어 희소성 중시하는 고액자산가 관심 높아건설사도 가격 낮춘 물량 꾸준히 공급

박성호 기자 junpark@sed.co.kr













펜트하우스는 최고층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이 탁월한데다 높은 천장고로 탁 트인 실내 개방감이 장점이다. 서울 성동구‘갤러리아 포레’ 펜트하우스의 거실 전경. /서울경제DB

















경기도 하남시에서 중장비 부품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45)는 최근 용인 A아파트의 10억원짜리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은 공장과 가까운 곳의 단독주택이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교육 문제 등이 생기자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초 정 씨는 펜트하우스를 사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의 권유도 있었고 실제 집을 둘러본 뒤 펜트하우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일단 최상층인데다 단지 내에서 가장 위치가 좋은 동(棟)이어서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이 없었다. 해당 층에는 자신의 가족들만 거주하기에 이웃으로부터의 방해도 없을 것 같았고 보안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었다.

실내는 복층형으로 설계돼 거실의 높이가 5m는 족히 돼 보였다. 정 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테라스였다. 조그만 텃밭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서 단독주택에서 살면서 취미를 붙였던 화초 키우기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 씨는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는 사방이 막혀 있어 답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펜트하우스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펜트하우스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10억원이 넘는 고가(高價)지만 분양이 시작되면 일반아파트보다 먼저 팔려나가고 일반 거래 시장에서도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펜트하우스가 아파트의 최고층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 등이 탁월한 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도 펜트하우스는 4~5채에 불과해 확실한 희소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또 한 층에 한 가구만 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 받지 않고 공간 활용도가 높아 아파트의 단점을 메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단독주택 생활을 펜트하우스에도 느낄 수 있도록 테라스에 정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불황 속에서도 펜트하우스는 완판 행진을 하고 있다"며 "탁트인 조망이나 차별화된 구조 등 희소성을 중요시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강한 펜트하우스= 이달초 진행된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 ㈜대원이 내놓은 '대원칸타빌 2차' 아파트는 전반적인 흥행 실패에도 최상층 펜트하우스(전용 135㎡형) 5가구는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꾸준하다. 지난해 11월 분양했던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총 1,861가구 공급에 1,721명이 청약접수를 마쳐 평균 경쟁률이 0.94대1에 그쳤다. 하지만 지상 34층 펜트하우스로 들어서는 전용196㎡ 5가구에는 총 55명이 몰려 무려 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도 마찬가지. 지난해 6월 흥한종합주택건설이 경남 진주시 평거4지구에 분양한 '더 퀸즈 웰가' 중 펜트하우스로 설계한 최상층 6가구(112㎡)는 8.5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입주자를 모두 채웠다.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분양은 물론 거래 시장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7월 입주한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1단지' 전용266㎡ 펜트하우스는 현재 호가가 37억원 선이다. 분양가와 비교해도 15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들의 설명이다.

판교 D공인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물량이 적어 시장에 매물로 잘 나오지 않는다"며 "매도호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40억원 정도에 나온 매물도 있었다"고 말했다.

◇희소가치가 펜트하우스의 힘= 펜트하우스는 고가인 만큼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이나 중소기업 경영인 등의 수요가 많다. 이들이 펜트하우스를 찾는 것은 희소성 때문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고 하더라도 펜트하우스는 4~5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반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시설과 설계 등도 수요자들이 펜트하우스를 찾게 이유다. 대부분 아파트 최상층에 있어 층간 소음도 적고 조망권도 뛰어나다. 또 한 층에 한 가구만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펜트하우스의 가치는 무엇보다 희소성"이라며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조망권 등도 금융권이 평가하는 담보가치를 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재테크 수단으로서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저층 일반아파트에 비해서 펜트하우스 등 고층아파트의 담보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제도가 정착되면 시장에서의 인기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량 적지만 꾸준히 공급= 건설사들도 펜트하우스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 200㎡ 이상의 대형이라 가격은 만만치 않다. 수도권이나 서울의 경우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10억~30억원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할인 등의 영향으로 펜트하우스의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아스테리움 서울'의 조합원 보유분 펜트하우스를 분양하고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동에 설치해 남산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두산건설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 펜트하우스를 분양중이다. 222㎡형이며 광안대교와 해운대해수욕장 등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GS건설은 경북 안동시 '안동 센트럴자이' 펜트하우스를 분양한다. 전용120㎡로 펜트하우스치고는 면적이 작은 편이지만 복층형으로 꾸며지고 테라스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펜트하우스 185㎡ 2가구와 241㎡ 8가구를 분양 중이다.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있고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리베라CC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드물기는 하지만 청약 접수 당시 100% 분양이 됐다고 하더라도 미계약분 등이 나올 수 있다"며 "펜트하우스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런 상품을 노려볼 만 한다"고 조언했다.


● 펜트하우스 특별한 그것
실내 개방감 극대화세대 분리형 평면옥상엔 바베큐장·텃밭정원으로 쓰는 테라스
박성호기자

펜트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탁 트인 실내 개방감이다. 위·아래와 양옆이 모두 이웃 세대에 가로막힌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펜트하우스는 최고층에 주로 위치해 있어 아파트의 단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복층형으로 구성된다. 높이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거실 천정 높이가 일반 아파트의 2배가 넘는 5~6m 정도다. 이 때문에 거실 창문은 바닥에서 천정까지 이어지는 통유리가 주로 설치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통유리가 불편한 면도 있긴 하지만 바닥에서 천정까지 하나의 유리로 이어지도록 해 개방감과 조망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자연스럽게 상·하층이 구분된다. 아랫층에는 거실과 함께 주방, 손님용 침실 등을 배치해 놓고 윗층에는 주인 가족들의 거주공간으로 꾸며진다.

복층형이 아니더라도 세대 분리형 평면은 최근 펜트하우스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다. 대부분 펜트하우스가 200㎡ 이상의 대형 아파트기 때문이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펜트하우스는 아예 출입구를 두 곳으로 만들어 놨다.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하는 공간에 따로 문을 만들어 놔 주인 가족의 생활과 서로 방해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높이의 제한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락방을 둔 아파트도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우정 아이파크에 아파트에는 드물게 다락방을 설치해놨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에 설치된 다락방은 입주민들에게 인기도 좋았다"며 "공간활용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동시에 다락방이라는 감성적인 상징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외부 공간을 이용한 바베큐장이나 텃밭, 테라스도 펜트하우스에서는 인기 아이템이다. 우남건설은 시흥 능곡 우남퍼스트빌 1차 펜트하우스에 옥상공간을 활용한 바베큐장을 만들어 놓았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간단한 가족 파티장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입주민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테라스는 단독주택의 생활을 아파트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해 최근 선보이는 펜트하우스에는 대부분 설치되고 있다. 테라스는 앞뒤 너비를 최대까지 6m까지 넓게 설치한 곳도 있어 티타임이나 운동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라스 공간을 텃밭으로 이용하는 가구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GS건설이 분양한 '안동 센트럴자이' 펜트하우스에는 46㎡ 규모의 테라스를 설치해 두고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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