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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네이버의 무한 사업확장


"광고비요? 부담은 되지만 안 할 수가 있나요. 당장 손님이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서울 성북구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다음달이면 네이버와 부동산 서비스를 다시 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가 지난 6개월 동안 네이버에 지급한 광고비는 150만원. 하지만 인근 업체가 얼마를 제시할지 몰라 마음이 불안하기만 하다. 김씨는 "요즘은 손님의 70% 이상이 네이버를 보고 찾아온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한 단지 당 두 곳만 주어지는 프리미엄 업소를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확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 당시만 해도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부동산114나 닥터아파트 같은 부동산 전문업체가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네이버는 기존 부동산 포털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로 부동산 서비스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지난달 네이버는 열린 장터(오프마켓) 서비스인 '샵엔(샵N)'도 내놓았다. 옥션과 지마켓 등 기존 업체와 입점한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대기업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앞서 시작한 가격비교 서비스 '지식쇼핑'이후로 동종 업체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도 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의 정상적인 영리 활동이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윤 추구이고 이는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 등 사회적 효용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네이버의 무차별적인 사업 확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미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조차 모자라 기존 업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우리나라 대표 벤처기업이자 창립 14년째에 접어든 중견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1,474억원에 6,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사업 전망도 밝아 외형은 계속 커질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외형보다는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가 정신과 벤처정신을 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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