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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의 골프 달인, 시카고 대회전

28일 미·유럽 대항전 라이더컵 개막<br>미-우즈, 유럽-매킬로이 필승 카드


지금 미국 시카고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남자 24명이 모였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올해로 39회째인 라이더컵은 28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3일간 시카고 인근의 메디나CC(파72ㆍ7,658야드)에서 열린다.

각 팀은 12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총 28경기를 치른다. 1ㆍ2라운드는 포섬(같은 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ㆍ포볼(같은 팀 2명이 각자의 공을 쳐 더 좋은 성적을 반영)로 진행되며 3라운드에서는 전원이 1대1로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역대 전적은 25승2무11패로 미국이 우세. 하지만 2010년 대회에서 14.5대13.5로 이겼던 유럽연합은 대선배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실루엣을 선수 전원의 캐디백에 새기며 2연승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골프 전설'로 불리는 바예스테로스는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쌓은 뒤 지난해 뇌종양으로 숨졌다.

◇매킬로이ㆍ우즈, 그리고 스니데커=최대 관심은 역시 세계랭킹 1ㆍ2위인 신구(新舊) 황제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ㆍ미국)에게 쏠린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각각 4승과 3승을 거둔 매킬로이와 우즈는 이번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라이더컵에 여섯 차례 나와 13승2무14패를 올린 우즈가 이제 두 번째 출전(1승2무1패)인 매킬로이를 맞아 미국의 대들보 구실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름값이 우즈에 비할 바 못되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대들보는 우즈가 아닌 브랜트 스니데커(32ㆍ미국)가 될 수도 있다. 스니데커는 지난 24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페덱스컵 최종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112억원)를 거머쥐었다. 신기의 퍼트 앞에 매킬로이와 우즈도 무릎을 꿇었다. 스니데커는 "나는 인생 최고의 골프를 치고 있다. 라이더컵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주민 도널드와 미국킬러 폴터=유럽연합이 매킬로이 못지않게 기대를 걸고 있는 카드는 세계 3위 루크 도널드(35ㆍ잉글랜드)와 '미국킬러' 이언 폴터(36ㆍ잉글랜드)다. 쇼트게임에 강한 도널드는 시카고와 친하다는 또 다른 강점이 있다.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노스웨스턴대를 나왔고 그 지역 출신과 결혼했으며 시카고에 집이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소문난 팬이기도 하다. 도널드는 "느낌부터 편안하다. 큰 어드밴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터는 현재 세계랭킹은 26위지만 지난 두 차례의 라이더컵에서 9게임 중 7승을 쓸어 담았다. "미국인들은 내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을 것"이라고 밝힌 폴터는 "나는 다른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2승을 할 정도로 매치플레이와 잘 맞는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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