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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미성년 성매매 재판, 눈병으로 늦춰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13일(현지시간) 미성년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총리가 눈 질환을 이유로 신청한 재판 연기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일단 재판을 열고 주중에 2차례 심리한 뒤 그 다음 주인 25일에도 공판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1주일에 한 번 공판이 열리는 만큼 법원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8일부터 입원한 상태에 있는 데, 그의 변호진은 국내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예정돼 있었던 2개 재판의 연기를 요청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립은 2월 선거에서 2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15일 소집되는 의회에서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여 재판 연기를 신청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해석하고 있다.



2개의 별개 혐의와 관련한 각각의 재판부는 이에 앞서 법원이 지정한 의사들에게 피고인 베를루스코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미디어 재벌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는 앞서 미국 영화를 자신의 TV네트워크에서 방송하기 위해 판권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최근에는 좌파 정치인의 전화 통화를 불법 도청해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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