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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 의존 전략광물… 직접 개발·생산 기반 마련

볼리비아 리튬사업 합작회사 설립<br>현지 정부 불허 불구<br>중장기적 확보 길 열려

김신종(왼쪽 세번째) 광물자원공사 사장과 권오준(〃두번째) 포스코 사장, 마리오 이뽀레(〃네번째) 볼리비아 광업제련부 장관 등이 지난 6일 볼리비아 라파스에 위치한 광업제련부에서 리튬 음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물자원공사

광물자원공사 컨소시엄이 볼리비아 국영기업과 리튬을 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함께 생산하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가 중장기적으로 현지에서 리튬을 직접 개발ㆍ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볼리비아에서 리튬을 직접 개발ㆍ생산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리튬을 신전략광물로 규정하고 확보작업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는 외국 기업체가 리튬을 직접 개발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개발에 따른 이익을 외국업체가 독식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양극재를 공동으로 생산하다 보면 리튬의 개발과 생산길도 우리에게 자연스레 열리지 않겠느냐는 게 광물자원공사와 정부 전망이다.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ㆍ미국ㆍ스위스ㆍ핀란드 등 5개국의 7개사가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볼리비아에서의 리튬 직접 개발, 도입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볼리비아의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향후 리튬 개발은 일정 부분 외국업체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리튬은 우리에게 중요한 광물이다. 리튬은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제품ㆍ전기자동차ㆍ에너지 저장 분야 등에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리튬 확보가 필수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2위 리튬 2차 전지 생산국으로 중간재는 94% 자급하고 있지만 리튬 자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리튬 수입실적은 2003년 520만달러에 그쳤지만 2008년에는 3,670만달러로 연평균 48%나 증가했다. 2010년 7억2,900만달러 수준이었던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시장은 2020년에는 4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볼리비아에는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40만톤의 리튬이 묻혀 있다. 리튬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볼리비아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국이 공동으로 생산을 추진하기로 한 양극재의 경우 리튬 전지의 핵심 소재로 우리나라는 전세계 수요의 41.1%(1만7,377톤)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삼성SDI의 수요비율이 22.7%에 달할 만큼 세계 1위의 양극재 수요업체다.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볼리비아와 양극재 생산을 같이 한 것 자체만해도 의미가 적지 않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업체들과의 경쟁 끝에 리튬 관련 사업권을 따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기회로 장기적으로 리튬 개발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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