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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요양병상 101%↑, 분만병원은 10%↓

고령화ㆍ저출산 반영

전국 병원의 병상이 5년새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늘었지만, 분만실을 갖추고 아이를 받는 산부인과는 오히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 사회적 추세가 의료서비스 공급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의료기관(보건소ㆍ한의원 등 포함)의 병상은 57만3,566개로 집계됐다. 이는 5년전인 2007년의 44만2,650개와 비교해 29.6%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 증가율은 ▦ 광주 50.2% ▦ 부산 42.1% ▦ 전북 37.3% ▦ 충남 35.6% ▦ 경기 33.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19.0% 늘어났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고령화와 더불어 요양병원의 병상 수가 6만6,941개에서 13만4,843개로 101.4% 증가했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의 병상은 각각 13.2%, 7.5%, 27.6%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광주가 17.3개로 가장 많은 반면, 제주는 7.2개로 가장 적었다. 서울도 최하위권인 7.9개에 그쳤다.

이 같은 병상 증가 추세와는 달리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는 5년 사이 1,015개에서 911개로 10.0% 줄었다. 전체 산부인과(2,047개) 가운데 분만 병원의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5%에 그쳤다.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분만 산부인과 비율이 26.8%로 가장 낮았고, 서울이 34.1%로 그 다음이었다. 광주나 서울시내 산부인과 10곳 가운데 7곳은 분만실이 없다는 얘기다.



15~49세 여성 인구 10만명당 분만 산부인과 수는 대구가 4.9개로 가장 적고, 부산(5.5개), 경기(5.8개), 인천(6.1개), 서울(6.2개) 등도 하위권이었다. 가임 여성 인구 대비 분만 산부인과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11.9)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상 수가 늘어나는 것은 의료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병상이 그다지 부족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에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계속 병상을 늘리는 것은 전체 국가 의료비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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