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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리뷰] 머신건 프리처

총을 들 수 밖에 없는 선교사…그 아픈 현실

'머신건프리처'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총을 든 선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샘 칠더스(오른쪽)와 영화에서 칠더스로 분한 제라드 버틀러. /사진제공=렐러티브 미디어

새영화 '머신건프리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한 손에 성경,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선교사 샘 칠더스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마치 '울지마 톤즈'의 데자뷰 같다.

하지만 울지마 톤즈가 인술을 베푸는 이태석 신부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인데 반해 머신건프리처는 자동소총을 든 마초 스타일의 선교사가 스크린을 누비는 내용이다.

장르가 다른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테지만 어쨌든 영화를 보는 내내 '울지마 톤즈'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007 퀀텀오브솔러스'의 메가폰을 잡았던 마크 포스터 감독의 새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동소총을 든 선교사가 아이들을 학살하는 반군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은 놀랍지 않다. 게다가 주연을 맡은 '짐승남' 제라드 버틀러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이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킨 내용의 영화 '300'의 주연이었지 않은가 말이다.

한 때 마약을 일삼고, 폭력도 서슴지 않았던 샘 칠더스가 선교사가 돼서, 교회를 짓고, 전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느 교회를 가든 그런 스타일의 선교사가 한 두 명씩 있는데다, 그런 내용의 간증은 최소한 몇 차례씩 들어봤을 한국 팬들이라 영화의 내용이 신선하지는 않다.



다시 말해 영화를 보고 기사를 쓰겠다고 눈을 부릅뜨고 봤을 때, 영화의 임팩트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세계가 외면한 현실'이라고 영화가 주장하는 비참하고 안타까운 수단의 참상을 목도하는 대목에서 영화가 주는 충격은 만만치 않다.

코흘리개들이 AK47로 총질을 해대거나, 어린 소녀를 미끼 삼아 샘 칠더스를 저격하려고 바위 뒤에 숨어있는 반군을 사살하고 보니 그들 역시 10대 소년들이었던 장면, 마을을 습격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사살하고, 불에 태워 죽이는 장면 등은 충격적이다.

제3세계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우리의 무관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쪽으로 좀 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더 무거운 영화가 될 수도 있을 뻔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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