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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낼 때까지 급여 반납" 권오갑의 결단

"파업 참여 자제를" 출근길 호소도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습니다."

올 들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되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한 권오갑 사장이 급여 반납을 선언했다. 회사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노조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온 26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작업복 차림의 권 사장은 출근하는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했다.

권 사장이 출근길에 직원들과 만난 것은 지난 9월 말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노조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일주일간 출근인사를 한 뒤 두 달 만이다. 노조는 27일 오후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권 사장은 호소문에서 "현재 회사는 발행한 채권의 만기도래에 대비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 등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부채비율을 낮춰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사실 이것만 해도 회사는 많은 인건비 부담을 갖게 되는데 노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권 사장은 "파업은 회사 손실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파업에 들어가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4분기 1,889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4분기 1조1,037억원, 3·4분기 1조9,346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년 만의 파업으로 올해 임단협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 규모다.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정액인상) △성과급은 지급기준에 의거 산출 △격려금 통상임금 100% 주식+300만원(100%는 회사 주식 지급, 통상임금 200만원 미만자는 200만원 기준으로 배정) △월차 폐지 제안 철회(가급적 전량 사용 원칙)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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