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무려 세 차례의 심의 끝에 국내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게 된다.
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영화 ‘뫼비우스’에 대한 세 번째 등급 분류 회의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사실상 국내 개봉이 불가능했던 ‘뫼비우스’는 3번의 심의 끝에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뫼비우스’가 직계간 성관계 묘사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자 김기덕 필름 측은 1분40초 분량을 삭제·수정해 재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영등위는 “문제가 됐던 직계간 성관계에 대한 묘사가 여전히 사실적”이라며 또 다시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다.
이후 김기덕 필름 측은 한번 더 편집을 가해 총 2분 분량을 덜어낸 버전으로 다시 한번 심의를 넣었다. 그 사이 김기덕 감독은 영화 관계자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봉 찬반 시사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찬반 투표에서 관계자의 80% 이상이 ‘뫼비우스’에 대해 “성인 관객이 보기에 무리가 없다”는 의미의 개봉 찬성의견을 냈다.
두 차례의 천신만고 끝에 ‘뫼비우스’가 7일 영등위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이 만든 오리지널 버전이 아닌 총 상영시간에서 2분 30초가량 삭제된 버전으로 국내 개봉을 하게된다.
영화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되어 가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들이 속세를 떠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파국에 이르는 모습을 조명한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그리스, 터키 등 6개국에서 무삭제본이 선판매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뫼비우스’는 오는 28일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최되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부문 비경쟁섹션(Out of Competition)에 공식 초청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영화 ‘섬’(2000), ‘수취인불명’(2001), ‘빈집’(2004), ‘사마리아’(2004) 그리고 지난해 ‘피에타’(2012)에 이어 여섯 번째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신작 ‘뫼비우스’의 국내 개봉은 베니스영화제가 폐막한 9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기덕 필름)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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