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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 모건스탠리 인수자 '와코비아' 유력

주가 연일 급락·부도 위험 치솟자 투자자 등돌려<br>시틱·HSBC·웰스파고·JP모건도 잠재후보로 거론


미국 2위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어디에 매각될 것인가. 베어스턴스ㆍ리먼브러더스ㆍ메릴린치에 이어 모건스탠리마저 신용 패닉을 이기지 못해 인수자를 찾아 나섰다.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다던 최고경영진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부도위험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자 모건스탠리는 결국 회사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 잠재 인수자로 떠오른 곳은 미국 4위의 상업은행인 와코비아, 중국 최대 증권사를 보유한 시틱그룹, 유럽 최대 은행인 HSBC 등이다. 웰스파고ㆍJP모건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중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와코비아를 꼽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월가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와코비아로부터 합병제의를 받고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다른 은행들도 모건스탠리에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이들과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와코비아는 시가총액이 196억달러로 모건스탠리(241억달러)에 비해 18% 정도 적다. 와코비아는 지난 7월 CEO를 로버트 스틸로 교체하고 15억달러에 이르는 구조조정과 1,220억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르네상스파이낸스의 더글러스 코이카 집행이사는 “시장에 맡기는 것보다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낫다”면서 “모건스탠리-와코비아 간 결합이 성사되면 와코비아가 더 수지를 맞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CNBC는 모건스탠리가 중국 국영 투자회사인 시틱그룹과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시틱이 미국 금융회사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1979년 설립한 시틱은 제조업에서 브로커리지ㆍ석유탐사 대출에 이르기까지 산하에 44개의 사업부를 두고 있으며 중국 최대 증권사인 시틱증권의 지분 23.4%를 보유했다. CNBC는 HSBC를 잠재적 인수자로 꼽았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HSBC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HSBC가 모건스탠리와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으며 인수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와코비아ㆍHSBCㆍJP모건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모건스탠리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메릴린치 매각 등에도 불구하고 16일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독자 생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맥 모건스탠리 회장은 “우리는 신속하게 부실자산을 줄이고 위험과 자본 유동성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만 주가가 4% 이상 폭락하며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모건스탠리는 결국 매각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17일 모건스탠리 주가는 24% 이상 하락하며 21.75달러로 마감,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메릴린치 경영진이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상업은행으로의 매각 같은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맥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쪽지에서 “시장의 비이성적인 반응을 잠재우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는 튼튼하며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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