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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이 음료 신제품으로 대박이 난 유산균 주스 '자연은 유산균이 살아있는 오렌지ㆍ사과 100'의 판매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연말에 나온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대형마트에서 3억원 이상 팔렸으며 앞으로 월 매출 10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의 요지는 이 제품을 현재 팔고 있는 주스 매대에서 유산균 음료 매대로 옮기느냐 여부다.
이 제품은 일반 요거트 2개 분량의 유산균이 들어있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즉, 200㎖ 한 잔을 마시면 일반 요거트 2개를 섭취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800㎖에 5,300원(대형마트 기준)이어서 주스 매대에 두려니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매대를 옮길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어 판매에 플러스가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유산균 음료의 경우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주스에 비해 높아 매대이동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제품이 잘 팔릴수록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8일 웅진식품 관계자는 "일선에서 뛰는 영업 사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여론 수렴 중"이라며 "일단 마트 별로 몇 개 시범 매장을 선별해 매대를 옮겨 기대 효과를 체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균 주스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리를 잡은 음료 카테고리"라며 "식물성 소재에서 발효시킨 유산균이라 소화도 잘 된다"고 소개했다. 웅진식품은 이 제품의 간접광고(PPL)에도 나섰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제품이지만 히트가능성을 높게 보고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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