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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증시 유입 기대 ‘솔솔’
입력2003-01-16 00:00:00
수정
2003.01.16 00:00:00
김현수 기자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여건이 갖춰지며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금리)가 4%대로 진입하며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에 추가로 진입하기 어려운만큼 넘쳐나는 돈이 증시외에는 딱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16일 9.11테러이후 국고채금리가 또 다시 4%대에 진입한 것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수급상의 문제로 분석된다며 더 이상 채권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막혀있는 시중 자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채권형 수익증권과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집중현상은 자금운용 금융기관의 역마진 발생에 의한 수신거부, 자본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어 더 이상 채권시장이 370조가 넘는 시중부동자금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이들 부동자금이 채권시장을 벗어나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 밖에 없고 대안으로 증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바닥권에 닿은 매수차익거래잔액도 유동성장세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돼 선물시장이 추가로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더 이상 프로그램매물이 시장 상승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삼찬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가능성,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바닥수준 등은 증시의 수급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현 장세에서는 현금비중보다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9조원대이던 고객예탁금은 7조원대까지 줄어들었고 주식형수익증권도 좀체 늘지 않으며 오히려 펀드 환매가 늘어나 지수가 하락해도 기관들이 주식을 내다팔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의 메리트가 떨어지며 당장 시중유동성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채권금리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더욱더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강보성 연구원도 “중장기적 상승 흐름을 위해서는 고객 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유동성 유입이 나타나야 한다”며 “경기 불안과 이라크전쟁 가능성, 북한 핵 문제 등이 여전히 시장의 걸림돌로 버티고 있어 당분간 유동성 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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