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일유앤아이는 안양천변에서는 드물게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다. 28~42평형 454가구 규모의 중급 단지로, 옛 칠성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이다. 디지털산업단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 때문에 주거 환경은 다소 처지는 편이다. 하지만 교통이나 생활편의시설은 의외로 잘 갖춰져 있다. 전철1호선과 지하철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이나 구일역이 걸어서 10여분 거리여서 도심이나 강남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구로동 롯데마트를 걸어서 오갈 수 있고 E마트도 가깝다. 가산디지털단지 주변으로 대규모 의류상설할인매장가가 형성돼 있어 의외로 생활이 편리하다는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다만 단지 인근에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없어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 통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규모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대림역이나 안양천 건너편의 광명시까지 가야 하는 것도 흠이다. 단지는 남향과 동향으로 이뤄져 있다. 8개동 중 2개동을 제외한 6개동이 모두 32평형이다. 28평형과 42평형은 남향, 32평형은 남향과 동향이 각 3개동 씩이다. 내부 평면은 공간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편이다. 32평형의 경우 거실과 침실 2개를 전면에 배치한 3베이를 채택했으며 안방 욕실 입구에 드레스룸을 둔 것이 눈에 띈다. 발코니 면적도 넉넉해 거실이나 침실 등을 확장하기 용이하다. 42평형은 현관 입구에 전실을 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탓에 시세는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다. 32평형이 2억9,000만~3억1,000만원선으로 평당 1,000만원을 밑돈다. 42평형 역시 시세가 평당 1,000만원을 넘지 못한다. 매매나 전세 모두 매물은 풍부한 편이다. 특히 입주가 본격화됐음에도 전세 매물이 소화되지 않아 32평형은 1억4,000만원선에 구할 수 있다. 28평형은 물량이 적은 편이어서 1억3,000만원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지역 한일유앤아이공인 장세청 사장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지역이어서 투자가치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하지만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신혼부부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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