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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경영·돈이 보인다] 중국 晋商 상술 담은 '상경'
입력2004-10-18 16:55:11
수정
2004.10.18 16:55:11
고객중시 경영원칙 담아
[책속에 경영·돈이 보인다] 중국 晋商 상술 담은 '상경'
고객중시 경영원칙 담아
‘상술의 나라’ 중국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상인들이 있다면 산서성의 진상(晋商)과 안휘성의 휘상(徽商) 그리고 절강성의 온조상인들일 것이다.
진상의 상술과 사업전략이 담긴 ‘상경’(스유엔著ㆍ더난출판刊)은 청나라 말, 홍정상인이라 불렸던 거상 호설암을 중심으로 펼쳐진 상도를 현대적 의미로 집대성했다. 이 책에서는 개혁, 개방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상경에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투자 노하우와 기회를 만드는 지혜, 그리고 정치적 감각 등이 담겨져 있다. 또 상인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는 것과 고객을 부모 모시듯 대해야 한다는 고객중시 경영원칙을 읽을 수 있다.
사업을 일으키는 근본으로는 깊은 안목과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과 천하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을 키우고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사업가의 중요한 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경에서 중국의 상도와 철학을 배울 수 있다면, 온조상인들의 성공비결이 담긴 ‘거상’(해냄刊)에서는 불황탈출을 위한 소호창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상술이 담겨있다.
온조에는 유명한 10가지 전문시장이 있다. 영가현 교두진의 단추시장, 평양현 수두의 토끼털 전문시장, 서안현 선강의 인조가죽 전문시장 등이다. 모두 사소롭고 하찮은 물건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온조 지방에서는 중국의 안경과 라이터, 단추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온조인들은 작은 것도 돈벌이가 되면 어디든 무엇에든 뛰어든다. 하지만 가짜는 만들지언정 옆집과 똑 같은 사업은 하지 않는다. 옆 가게에서 포목점을 하면 양복점을 차리고, 또 그 옆집은 단추가게로 서로 상생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개척하고 정확한 정세와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하며, 한 발 앞서 시장을 공략해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또 작은 상품으로 큰 시장을 일궈가야 한다는 소상인 정신과 융통성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친구를 사귈 때도 친구가 자신의 사업에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동반자로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정도인 온조 상인들의 철저한 상인정신을 배울 수 있다.
청나라 말기 운남성 최고의 갑부인 왕치의 얘기를 쓴 책도 나왔다. 전왕(錢王 ㆍ명진출판刊)으로 알려진 그는 영국 타임스가 선정한 19세기 10대 거부 중 4위에 손꼽힌 세계적인 부자다.
왕치의 부자정신에는 덕을 근본으로 삼았다. 그의 부자정신은 온조 상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를 통해 상대를 알고, 세상을 두려워 하지말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라고 한다. 또 혼자 하기 힘들 때는 합작을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한다.
부유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사치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 나간 중국의 부자들에게서 어려운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읽을 수 있다.
입력시간 : 2004-10-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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