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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까르푸가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또 다시 교체한다.
까르푸는 30일 성명을 통해 오는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프랑스 소매업체 비바르테 대표인 조르주 플라사(사진)를 신임 CEO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매년 수익이 곤두박질해 지난 2008년 이후 주가가 57%나 급락한 까르푸는 이로써 8년래 4번째 CEO를 맞이하게 됐다.
현 CEO인 라르스 올로프손은 지난 2008년 취임 직후 까르푸의 대주주인 루이비통에네헤네시(LVMH)와 콜로니 캐피털의 40억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퇴진 압박에 시달려왔다.
플라사 신임 CEO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폐업 위기에 몰린 비바르테를 회생시켜 ‘청소부(The Cleaner)’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명성을 쌓아 온 인물이다. 소매업계 경력이 전무했던 전임 CEO와 달리 플라사는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인 카지노에서 경험을 쌓았고 1997~1999년에는 까르푸의 스페인 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정식 CEO 취임에 앞서 오는 4월부터 회사 운영을 맡게 되는 플라사의 최대 현안은 ‘가격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늘면서 교외에 위치한 하이퍼마켓(대형 슈퍼마켓)의 경쟁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얼마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이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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