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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동진출 기회는 살려야

오영교 KOTRA 사장

[기고] 중동진출 기회는 살려야 오영교 KOTRA 사장 오영교 KOTRA 사장 이라크에서의 예상치 못했던 불행한 사건은 전국민을 엄청난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아무 잘못 없이 열심히 생활하는 젊은이가 그토록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보면서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기본적으로 이라크의 치안상태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 같은 치안부재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를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불안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돼 치안의 불안정은 필연적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며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당연히 우리는 잠재력이 큰 수출시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이번에 뼈아프게 체험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것이 우리 기업이 현재 이라크에서 빠져나왔다가 후일을 도모해야 하는 이유다. 이라크 사태는 해외활동에 있어 안전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하게 일깨워주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정도를 넘게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다른 중동국들까지 모두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진출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KOTRA는 지난 6월23일부터 요르단의 암만에서 한국상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우리의 대표적인 기업과 중소형 플랜트 회사 등 33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이웃 이라크의 바이어 70여명을 비롯해 중동 전역에서 약 2,000여명의 바이어가 찾아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 중동에는 여전히 한국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바이어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중동수출은 43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9%나 늘어났으며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시장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상품수출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에너지 파동으로 전체 서방경제가 어려울 때 중동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해줬다. 70년대부터 시작돼온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이 그 선두에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연초부터 원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또다시 중동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지역은 연간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공공 발주시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처럼 중동으로의 단순 토목이나 건설업체의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발전ㆍ상하수도ㆍ통신 등의 사회간접자본과 공장건설 등의 플랜트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한국기업의 중동시장 플랜트 진출은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KOTRA는 중동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만 이란ㆍ오만ㆍ카타르ㆍUAE 등 중동 4개국으로부터 15억달러에 달하는 각종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고유가로 중동국가들이 여유가 생긴데다 유로화 강세 등으로 유럽 지역 플랜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하락한 것도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회가 좋더라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다. 이라크 내 치안상태가 불안하다 하더라도 인근시장에 대한 관리까지 포기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OTRA활용 수출등 모색을 KOTR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동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KOTRA는 현재 ‘플랜트수주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외국의 플랜트 발주정보를 조사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기업의 플랜트 수주를 위한 협력사업을 하고 있으며 낙찰된 후의 사후관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동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입찰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벤더등록ㆍ응찰 그리고 낙찰에 이르는 전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불행한 사태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다시는 우리에게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대비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중동시장 전체를 포기해서도 안된다. 이라크 이외의 다른 중동시장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안전한 시장확대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4-06-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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