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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15일] 그레고리 킹


세습귀족 2,800파운드, 소작농ㆍ도시빈민 6.5파운드. 1688년 영국의 가구별 연평균소득 수준이다. 작성자는 그레고리 킹(Gregory King). 통계다운 통계를 작성한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198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영국의 응용통계학자 리처드 스톤은 그를 ‘최초의 경제통계학자’라고 불렀다. 킹은 단순 소득비교에 그치지 않고 직업별ㆍ성별ㆍ지역별ㆍ연령별 인구까지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인구, 연간 국가수입과 저축수준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겼다. 국가별ㆍ개인별 곡물과 육류ㆍ생선류ㆍ유제품 소비량, 저축ㆍ부채 수준까지 조사한 이유는 적성국가들의 전쟁수행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초의 국민계정(소득통계), 국가별 비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648년 12월15일 표식과 문장(紋章) 제조업 가문에 태어나 가업을 승계한 그는 지도제작으로 큰 돈을 벌었다. 도로표시도를 제작하며 윌리엄 페리, 존 그론트 등 초기 정치산술(사회통계)학자들과 교류하게 된 그는 조사 영역을 경제 분야로 넓혔다. 경제학의 뿌리를 내리던 시기에 킹은 크게 인정 받지 못했다.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등이 통계를 비과학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국민계정 없이 한 나라의 경제상황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당시 550만명이던 잉글랜드와 웨일스 인구가 두 배로 늘려면 2300년이 돼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예측(2006년 현재 5,367만명)도 없지 않았지만 ‘곡물 생산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은 요동친다’는 ‘킹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계경제에 암운을 드리우는 요인인 중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곡물과 육류 가격 인상이 깔려 있다. 킹의 법칙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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