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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 게 뭐냐"성난 가족들

소조기 끝나는데 실종자 수색 더디자

이주영 장관·김석균 청장에 거센 항의

"아직 130명의 실종자들이 배 안에 갇혀 있다. 젖먹던 힘을 내봅시다."

조류가 느려 수색에 최적의 시기인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물속을 들어갔다 막 수면 위로 나온 한 잠수사는 거친 숨을 내쉬기 무섭게 다음 잠수를 준비하는 동료를 격려했다.

세월호 침몰 9일째인 이날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선체 3층 선수와 4층 선수·선미에 있는 다인실을 집중 수색했다. 전날 구조팀은 4층 다인실과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찾았던 터라 기대도 컸다. 그러나 가족들의 기대와 달리 실종자 수는 더디게 줄어들고 있다. 이날 오후3시 현재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12구로 전체 사망자는 171명, 실종자는 131명이다. 전남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UDT·특전사 등 특수부대와 해양경찰, 소방, 민간업체 언딘 등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이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생존자 소식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전히 13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25일부터는 조류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하고 주말에는 사고해역이 포함된 서해남부 먼바다에 비가 내리면서 파도의 높이도 최대 3m까지 높아진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이 매우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시신 유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책본부는 사망자의 시신이 사고 해역을 벗어나 멀리 떠내려갈 경우도 대비해 세월호를 주변으로 동그랗게 수색 구역을 설정해 해군과 공군이 확인 중이며 저인망 등 어선 36척도 배치했다.



하지만 주말 바다의 날씨가 나빠지면 어선들이 출항을 못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신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도 어려운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급해진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수색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30여명이 모여 대책본부 상황실을 항의 방문했다. 날씨도 좋고 소조기가 끝나는 날인데 구조팀이 수색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 결과가 24시간 이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진도 사고현장과 전남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지방본부를 오가는 경찰·소방 헬기를 운용하기로 했다.

또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 헬기와 구급차, 민간업체 운구차 등 다양한 이송수단을 유족이 선택해 이용하도록 했다. 고용노동부는 장기간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회사에 특별 휴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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