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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發 광물 사기 조심

"금·은 싸게 판다" 속이고 엉뚱한 물건 선적<br>올들어서만 7건 적발… 386만弗 규모 달해

서울에 위치한 중소기업 회사 대표 강모씨는 잠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모씨로부터 “탄자니아 광산회사로부터 금ㆍ은 등 광물을 싼 가격에 수입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국제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진 강씨는 총 90톤을 수입하기로 하고 18만달러를 송금했다. 그러나 부산항에 도착한 것은 탄자니아산 금이 아니라 쓸모없는 흙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광물 값이 치솟으면서 아프리카 광물 사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5일 국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적발된 구리ㆍ금 등 광물사기 건수는 총 7건으로 금액만 386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 4건, 81만달러에 비해 부쩍 늘어난 수치다. 광물사기단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면서 국제광물거래 사이트와 우리나라 중간상을 통해 ‘먹잇감’을 찾는다. 주로 국내 무역업체나 원자재 구매업체 등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수도 다레살렘에만 30여개의 광물 사기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국내 기업인들이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로 이들의 수법은 치밀하고 교묘하다. 사기단은 “구리의 주요 생산국인 잠비아의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 탄자니아로 몰래 빼낸 것으로 값이 싸다”고 속이며 접근한다. 이후 위조된 각종 서류를 제시하고 해외교포 및 외국인 변호사 등을 내세워 믿게끔 만든다. 게다가 창고에 데리고 가 현물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후 계약금이나 운송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 곧바로 잠적해버리거나 엉뚱한 물건을 선적해 구매자를 속이기도 한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대륙의 수출 광물 집산지인 탄자니아에서는 금ㆍ구리ㆍ다이아몬드 등을 정부의 엄격한 절차에 따라 수출하고 있다. 수입할 경우 현지 우리 대사관을 통해 해당 광물업체가 현지 정부 승인을 받은 업체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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