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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결제 유로貨 검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유로화로 결제할 것임을 시사, 최근의 달러 약세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하루 원유 수출량이 57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생산국. 이에 따라 해당 규모의 수출 대금(1억7,100만달러)이 기존의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바뀔 경우 국제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의 유로화 결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유럽 파트너들에게 흥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유로화 결제는 단순히 수출대금만큼 유로화 수요가 늘어난다는 산술적 차원을 넘어 세계 무역 결제를 주도해 왔던 달러화가 손상받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원유는 물론 대부분 상품 거래가 달러화로 이뤄져 달러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사건이 유로화 결제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슈뢰더 총리를 수행중인 독일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결제 수단을 바꾸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달러와 유로의 위상에 중요한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통화 분석가는 “러시아가 석유대금의 유로 결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러시아 경제가 유럽지향으로 돌아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기적으로 이 문제는 이라크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로화 결제 발언은 `달러 하락ㆍ유로 강세`시대를 맞아 러시아 전체 수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원유부문에서 짭짤한 외환 이득을 볼 수 있는 데다 미국도 달러화 약세를 원하고 있어 절묘한 시기에 행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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