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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오감 자극하니 지갑 열리네"

IT기기 직접 듣고 만져보고… 매장 색깔은 상큼한 오렌지색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내 IT기기 체험매장‘아이팟 메가샵’ 에서 고객들이 MP3 플레이어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소비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면 지갑이 열린다' 국내 유통업계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고객의 다섯가지 감각을 자극해 제품 구매를 이끌어내는 '오감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애플의 맥북(노트북), 아이맥(컴퓨터), 아이팟(MP3플레이어)은 물론 스피커와 이어폰 등 100여종의 IT 기기를 고객이 직접 듣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매장 '아이팟 메가샵'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 2주만에 1만5,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한 아이팟 메가샵은 한 번 제품을 구입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나이키 메가숍에서는 운동화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런닝머신 위를 달리면 카메라가 발의 크기와 모양을 측정해 고객의 발에 가장 잘맞는 운동화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디스플레이의 메인 색상을 희망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정하고 각 매장마다 오렌지색 풍선과 오렌지 조형물을 장식했다. 또 명품매장 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기존의 클래식 음악에서 빠르고 경쾌한 뉴에이지나 재즈 음악으로 바꾸는 한편 물 흐르는 소리나 새소리 등 기분을 가볍게 만드는 효과음도 편성했다. 매장과 휴게실, 화장실 등 각 층별로 아카시아향과 헤이즐럿향, 사과향 등이 분사되는 방향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매장 입구 청과코너에 원두막을 설치해 고객들이 시원한 여름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박판매코너와 수영복 매장에서는 각각 매미 소리와 파도 소리를 효과음으로 방송하며 소비자들의 청각을 자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생리대나 기저귀 등 촉감이 중요한 상품군의 샘플을 매장 내에 배치해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각적 의존도가 높았던 홈쇼핑업계에서도 오감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말 라디오 방송의 형식을 도입한 고객의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방송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라디오 방송처럼 스튜디오 내에 DJ 부스를 설치해놓고 고객의 신청곡을 라이브 음악으로 연주해주는 한편 방송 중 간단한 사연소개도 함께 곁들이는 등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 이에 따라 매출이 평소 주말 방송때보다 25%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최근 명품 향수 '롤리타 렘피카'의 판매 방송을 진행하면서 향수의 후각적인 향을 최대한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향수는 방송을 통해 향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홈쇼핑에선 잘 다루지 않은 제품이지만 CJ오쇼핑은 이날 패션쇼와 비슷한 분위기로 런웨이 무대를 설치하고 세트는 보라색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 투명감을 살리는 등 사전준비작업에만 1,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에만 의존한 판촉행사는 고객들의 주목을 끌 수 없는 시대"라며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해 감성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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