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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3월 24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

이우철(생명보험협회 회장)

지난 1974년부터 미국에서 생명보험 설계사로 활동해온 토머스 김은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활발하게 보험 세일즈 활동을 하고 있다. 전미주보험협회가 부여하는 최우수판매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실적으로 유명인사가 된 그는 강연과 서적 출간으로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얼마 전 그가 사무실에 찾아와 차 한잔을 했다.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보험 세일즈에 종사하던 그에게도 한번은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와 그만둘 뻔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 포기하려는 순간 자신이 보험 세일즈에 발을 디뎌 첫 계약을 체결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는 첫 계약을 체결해줬던 고객을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직 의지와 열정 하나만으로 무작정 뛰었던 그 시절을 돌이키다 보니 기꺼이 그의 계약자가 돼준 그 고객들의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고난의 역사였고 참 어렵게 살아왔다. 5ㆍ16 이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했던 1961년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82달러였다. 춥고 배가 고팠고 가난과 궁핍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이런 저런 모임에 나가 비슷한 연배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힘들게 공부했던 어린 시절과 얼마 되지 않는 월급봉투와 초라한 단칸방 시절 얘기가 끝이 없다. 그러다가 ‘잘 살아 보세’ ‘하면 된다’고 악착같이 일하다 보니 불과 몇 십년 만에 선진국 소리도 듣고 1인당 소득도 2만달러를 오르내리게 됐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경제한파로 어려운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사회적으로 취업난과 실직ㆍ소득감소ㆍ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 계층 간 갈등, 네 탓 공방도 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은 토머스 김 설계사와 같이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 어려움을 남 탓으로 돌리고 아쉬워만 할 게 아니라 아무것이 없어도 투지와 열정이 넘쳤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최근 여기저기서 경제회복을 위해 분발하는 조짐들이 있어 다행이다. 가계와 기업ㆍ정부가 위기극복에 온 힘을 모으려 하고 노사관계도 협력적인 분위기로 전환되는 것 같다. 경영진이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급여를 반납하는 ‘잡셰어링’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경제개발 초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하나가 돼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한국사람의 저력을 다시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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