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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ㆍ공주 부동산시장 '급랭'

정부 강력한 토지거래규제 여파 거래 실종<br>후보지 높은 호가만 부각 주변상승 부추겨<br>"보상비론 농사지을 땅도 못구해" 주민시름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충남 연기ㆍ공주(장기면) 일대와 주변 부동산시장이 잇따른 정부 규제와 외지인들의 매수세 이동으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충남 연기, 공주와 충북 청원군 등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신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거래 규제를 더욱 강화한 토지거래특례지역, 개발제한구역 지정 등으로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다. 대전 유성구에서 1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최종 결정될 경우 토지가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주자용 택지를 노린 외지인의 농가 매입이 증가하면서 1년 새 대지 100평 규모의 구옥(舊屋)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평당 50만~60만원에 달하지만 거래는 실종 상태다. 이곳 금남공인의 임욱수 사장은 “이곳에 투기꾼들이 들끓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보상을 노린 농가 매입이나 창고, 축사 신축 등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가 매입 등은 실제 경작자임을 증명하는 ‘농지원부’가 필요하다. 통작 거리 20km 이내 거주, 1회 이상 경작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등 확인작업이 까다로워 외지인의 투기는 극히 드물다는 것. 오히려 일대 토지의 높은 호가만 부각되면서 연기군 의당면, 남면 및 공주시 반포면 등 후보지 주변 땅값 상승만 부추기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다. 실제 시세의 3분 1에 불과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보상비를 받을 경우 주변에 농사 지을 땅을 구할 수 없다며 토지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곳 P공인 관계자는 “일부 토지 수용을 예상하는 농민들은 이곳의 10분의 1가격에 불과한 예산, 부여 등 멀리 떨어진 곳의 농지까지 매입해 통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포리 일대 땅값은 1번 국도변 도시계획구역 내 절대농지의 경우 평당 30만~5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상업지역은 평당 500만원을 호가한다. 금남공인 관계자는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토지거래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 일대 거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실제 보상비가 나올 경우 농사를 지을 주변 땅값은 더 오를 것이 불 보듯 뻔해 주민들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연기군 조치원과 맞닿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초 예상 후보지에서 제외돼 반사이익이 예상됐지만 개발허가제한지역 지정이 확실시되면서 거래가 실종됐다. 36번 국도변 강외면 오송리 초입에는 중개업소 10여 곳이 늘어서 있지만 거래 급감으로 개점휴업 중인 중개소가 대부분이다. 오송리 지역에 12곳 정도의 중개업소가 올 초 30여 곳으로 늘었지만 현재 일부 원주민을 빼면 대부분 주변지역으로 다시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이곳 팔구사구공인 임헌문 사장은 “올 3~4월까지도 외지인 등 매수세가 있었지만 후보지 발표 후 토지거래허가 대상 토지가 60.5평 초과로 강화되면서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주변 절대농지가격이 평당 15만~20만원선, 관리지역 일반농지가 평당 40만~50만원 선으로 크게 올랐지만 올해부터 강화된 양도세 강화로 매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후보지 가능성이 적은 충북 음성ㆍ진천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주변지역으로의 매수세 이동도 여의치 않다”며“신행정수도와 관련된 논란이 조속히 해결되고 과중한 규제를 풀어야 이 일대 부동산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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